유럽의 서민들은 과학적 지식이 부족했던 중세와 근대 시대에 미신과 금기를 생활 속에서 중요한 기준으로 삼았다.
오늘날에는 비합리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, 당시 사람들에게 미신은 행운을 가져오고, 불행을 피하는 중요한 규칙이었다.
특히 죽음, 악마, 질병, 자연현상 등 이해하기 어려운 일들을 설명하는 수단으로 미신이 활용되었으며, 많은 금기가 생겨났다.
이번 글에서는 유럽 서민들이 믿었던 대표적인 미신과 금기 사항들을 살펴본다.
≣ 목차
1. 유럽 서민들이 믿었던 대표적인 미신
① 검은 고양이는 불길한 동물?
검은 고양이는 유럽에서 오랫동안 불길한 동물로 여겨졌다.
- 중세 시대에는 검은 고양이가 마녀의 동반자(Familiar)로 여겨졌으며, 악마의 힘을 가진 존재라고 믿었다.
- 일부 지역에서는 검은 고양이가 집 앞을 지나가면 불행이 찾아온다고 여겼다.
- 심지어 16~17세기 유럽에서는 검은 고양이를 죽이면 행운이 온다는 미신까지 퍼졌고, 많은 고양이들이 희생되었다.
👉 하지만 스코틀랜드나 잉글랜드 북부에서는 검은 고양이가 행운을 가져온다고 믿는 지역도 있었다.
② 거울이 깨지면 7년 동안 불운이 따른다?
- 유럽에서는 거울이 영혼을 반영하는 신비한 물건이라고 여겨졌다.
- 거울이 깨지는 것은 영혼이 파괴되는 것을 의미하며, 7년 동안 불행이 따른다는 미신이 생겨났다.
- 이 미신은 고대 로마에서 유래한 것으로, 당시 로마인들은 인간의 삶이 7년 주기로 변화한다고 믿었다.
👉 거울이 깨졌을 때 불운을 피하려면 깨진 거울 조각을 흐르는 물에 흘려보내야 한다는 속설이 있었다.
③ 나쁜 일이 있으면 나무를 두드려라 – "Touch Wood"
- 나쁜 말을 하거나 불길한 생각이 들 때, 나무를 두드리면 악운을 피할 수 있다는 미신이 있었다.
- 이는 켈트족이 나무에 신령이 깃들어 있다고 믿었던 신앙에서 유래했다.
- 특히 참나무는 신성한 나무로 여겨졌으며, 나무를 두드리는 것이 악령을 쫓고 행운을 부르는 행위로 간주되었다.
👉 오늘날에도 영어권에서는 "Touch wood"라는 표현을 사용하며, 한국의 "부정 탄다"와 비슷한 의미로 쓰인다.
④ 초승달을 보면 주머니를 흔들어라 – 돈이 들어온다?
- 중세 유럽에서는 초승달을 처음 보면 주머니를 흔들면 부자가 된다는 미신이 있었다.
- 이는 달이 차오르듯 재산도 점점 늘어난다는 상징적인 믿음에서 유래했다.
- 반대로 초승달을 보면서 손가락을 가리키면 행운이 사라진다고 믿었다.
👉 이 미신은 현재도 일부 유럽 지역에서 전해 내려온다.
2. 유럽 서민들이 피했던 금기 사항
① 13이라는 숫자는 저주의 숫자?
- 유럽에서는 숫자 13을 불길한 숫자로 여기는 금기가 있었다.
- 이는 예수의 최후의 만찬에서 유다를 포함해 13명의 사람이 식탁에 앉았고, 유다가 예수를 배신했다는 성경 이야기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인다.
- 또한 프랑스 왕 필리프 4세가 1307년 10월 13일(금요일)에 성전 기사단을 체포하고 처형한 사건이 미신을 강화했다.
- 현재도 유럽과 미국의 일부 호텔, 병원, 비행기에는 13번 방이나 13번 좌석이 없는 경우가 많다.
👉 금요일과 숫자 13이 겹치는 "Friday the 13th"는 서양에서 불길한 날로 여겨진다.
② 빵을 거꾸로 놓으면 죽음을 부른다?
- 프랑스와 이탈리아에서는 빵을 뒤집어 놓으면 불운이 찾아온다는 금기가 있었다.
- 이는 중세 시대 사형 집행인을 위한 빵을 일부러 거꾸로 놓았던 풍습에서 유래했다.
- 빵을 뒤집어 놓으면 사형이 곧 있을 것이라는 불길한 징조로 여겨졌다.
👉 지금도 일부 프랑스인들은 빵을 거꾸로 놓지 않는 습관을 가지고 있다.
③ 새가 창문을 두드리면 죽음이 온다?
- 유럽에서는 새가 창문을 두드리거나 집 안으로 들어오면 집안에 죽음이 닥친다는 금기가 있었다.
- 특히 까마귀나 부엉이가 집 근처에서 울면 불행한 일이 생길 것이라고 믿었다.
- 이 미신은 새가 죽은 자의 영혼을 전달하는 존재라는 고대 신앙에서 유래했다.
👉 하지만 스코틀랜드에서는 까마귀가 집 근처에서 울면 행운이 온다는 반대 미신도 존재했다.
④ 신발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지 마라
- 유럽에서는 테이블 위에 신발을 올려놓으면 집안에 불행이 닥친다는 금기가 있었다.
- 이는 과거 광부들이 사고로 사망했을 때, 그의 신발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던 장례 풍습에서 유래했다.
- 특히 잉글랜드 북부와 스코틀랜드에서 이 금기가 강하게 유지되었다.
👉 지금도 영국에서는 신발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는 것이 실례라고 여겨진다.
⑤ 결혼식에서 신랑이 신부를 안고 문을 넘어야 한다?
- 유럽에서는 신랑이 결혼식 후 신부를 안고 문을 넘어야 하는 전통이 있다.
- 이는 중세 시대 신부가 문지방을 밟으면 악령이 깃들어 불행해진다는 미신에서 유래했다.
- 일부 지역에서는 문지방을 밟는 것이 죽음과 연결된다고 믿어, 일반 가정에서도 문지방을 밟지 않는 경우가 있었다.
👉 이 미신은 현재까지도 유럽과 미국의 결혼식 전통으로 남아 있다.
3. 유럽 미신이 오늘날에도 남아 있는 이유
유럽의 미신과 금기는 비록 과학적 근거가 없지만, 문화와 전통 속에서 여전히 영향을 미치고 있다.
미신 & 금기오늘날의 사례
13은 불길한 숫자 | 호텔과 비행기에 13번 방과 좌석이 없는 경우가 많음. |
거울이 깨지면 불운이 따른다 | 깨진 거울을 피하는 사람들이 많음. |
검은 고양이가 불길하다 | 일부 사람들은 여전히 검은 고양이를 피하는 경향이 있음. |
나무를 두드리면 악운을 피한다 | 영어권에서 "Touch wood"라는 표현이 널리 사용됨. |
👉 미신은 단순한 미신이 아니라, 역사와 전통이 반영된 문화의 일부이다.
마무리: 미신은 과거의 믿음이지만, 오늘날에도 이어진다
- 유럽 서민들은 과학이 발달하지 않았던 시대에 자연 현상과 불행을 설명하기 위해 다양한 미신과 금기를 만들었다.
- 검은 고양이, 13이라는 숫자, 거울, 새의 울음소리 등은 불길한 징조로 여겨졌다.
- 오늘날에도 일부 미신과 금기는 문화적 전통으로 남아 있으며, 여전히 생활 속에서 이어지고 있다.
👉 미신은 단순한 미신이 아니라, 역사와 사회적 환경이 만들어낸 독특한 문화적 유산이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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